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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랜만에 낸린 눈에 생각이 흘러가네요...

 

 

 

어제는 밤사이 내린 눈에 바닥에 얇게 눈이 쌓였습니다.

눈이 쌓인 것을 보고 아이가 가장 좋아합니다.

 

얼마 전 아이의 수업시간 선생님의 퀴즈에서

겨울에 볼 수 있는 것

아이들은 좋아하고 어른들은 싫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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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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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좋아하고 어른들은 싫어하는 것.

참..

어릴때 눈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죠

 

눈이 쌓이면 눈싸움도 할 수 있고 눈사람도 만들 수 있고 썰매도 타고...

행복한 일들이 기다려집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할 일이 많아지면

눈이 귀찮은 존재가 되기 쉬운 것 같아요

바닥이 미끄러워 이동하기 어렵고

녹으면 옷도 머리도 젖어버려 스타일도 망가지고

 

어릴 때의 눈에 대한 동경과 사랑의 마음이 온데간데 없어진 걸까요?

낭만을 느끼지 못할 만큼 바쁜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인 걸까요?

 

낭만을 즐기는 어른에게는 여유가 있는 듯합니다.

평안하고 낭만을 즐길 특권은 마음의 걱정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여유가 없어 남을 돌아보지 못하고

여유가 없어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여유가 없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다고 말하면

핑계라고 하겠지만요.

 

삶을 바라보는 자세도 중요하겠지만

여유를 가질 만큼의 생활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건 아닐까요?

 

눈을 보고 아무 걱정 없이 한껏 즐거워하던 동심의 마음의 여유가 들어오는 여유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눈이 얇게 쌓였지만 아이는 너무 좋아했어요

코로나로 집콕의 일상이지만

눈이 와서 한껏 들떠 아침부터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나가서 눈으로 이것저것 만들고 눈싸움하고

점심때가 한 참 지나서야 돌아왔습니다.

 

배고플까 봐 걱정했는데

배가 고파도 노느라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는 것도 보기 좋습니다.

 

매년 눈이 오는 횟수와 양이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예전엔 겨울에 눈이 많이 와야 풍년이 든다고 해서 눈을 기다린 것도 있었겠죠.

강수량도 늘고, 들판의 해충도 죽고 여러모로 눈은 좋은 상징이었습니다.

지금은 기후의 변화로 오는 곳에는 폭설이 오기도 하고

눈이 오지 않는 곳은 오지 않네요.

 

작년에도 시골에 가야 쌓인 눈을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11월부터 눈이 와서 몇 번 더 쌓이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게 되네요.

 

자연의 많은 부분 중에서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광범위하면서 직접적이네요.

후손에게 빌려 쓰는 지구라는 말이 새삼 다시 느껴지기도 하는 때죠.

내가 보낸 어린 시절과 내 아이가 보내는 어린 시절의 환경이 너무도 다릅니다.

시골과 도시라는 공간적 차이만이 아니라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환경이 다른 듯합니다.

마스크를 끼고 생활하는 지금,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날이 많아졌죠.

코로나로 인해 쓰는 마스크가 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썼던 때를 잊을 만큼 당연히 마스크를 쓰게 된 시점에서는 많이 느껴지지 않지만

먼 훗날에는 어떤 나라처럼 공기를 사서 써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옛날에는 눈이 참 깨끗했죠.

지금은 보기도 어려운 눈이 가까이 보면 색마 저도 다른 듯합니다.

 

일상에서 나의 작은 편리함이 지구에 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